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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53

프레드리히 황제가 잠든 팔레르모 대성당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던 마씨모 극장과 함께 팔레르모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팔레르모 대성당. 콰트로콴티에서 팔레르모 역을 등지고 서쪽으로 난 길을 걷다보면 이 근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팔레르모 대성당에 다다른다. 여기서 더 나가면 포르타누오바와 노르딕 궁전이 나온다. 성당 건물은 무지하게 큰 데 부지 자체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다른 도시의 대성당만큼 압도적인 느낌을 주지 못했다. 조금 더 먼 발치에서 볼 수 있다면 건물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졌을텐데. 건물은 워낙 커서 어디에서 찍어도 화각 안에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았다. 측면과 달리 옆면은 이슬람 느낌 충만. 스페인 그라나다 궁전을 떠올렸다. 원근법이 좀 어색한 평면도. 사진으론 다 못 담았지만 실제 이렇게 생김. 팔레르모 대성당은 그당시로 ..

신령스러운 그 곳

6시 기상. 무릎이 회복되기도 전에 목표했던 날이 다가왔다. 아침에 상태를 체크했는 데 여전히 양 무릎은 온전히 걷기에 적합치 않았다. 뭐 어쩔 수 없당. 걍 가야지. 운동용 레깅스와 무릎보호대가 잘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면 영실매표소 입구까지 40~50분 걸려서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절대 버스를 놓친게 아니다ㅠㅠ어떻게 한시간에 한 대 있냐) 한라산엔 음식 살 곳이 없어 편의점에서 김밥과 초콜릿 몇 개, 탄산수를 쫄랑쫄랑 들고 갔다. 그렇게 도착한 영실휴게소. 1100고지 타고 달리는 데 멀미나서 빨리 내리고 싶었다. 이 비용에 이 노력이면 그냥 내가 운전해서 가는게 나을 것 같아. 웩웩. 7시 조금 넘겨 등반 시작. 오랜만에 듣는 시냇물 소리. 놀라운 건 이 시간에 내려오시는 ..

휴가의 휴가

무릎이 심상치 않았다. 자고 일어나도 왼쪽 무릎은 폈다 굽히는 동작이 어려울 정도.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오른쪽은 그보다 덜 했지만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휴 올레길 그 정도 난이도에 무너지다니. 내 다리에게 실망했다ㅠ.ㅠ 사실 오늘도 다른 올레길을 걸으려 했다. 어떻게든 걸어볼 수는 있었겠지. 하지만 오늘 무리했다간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한라산 등반 일정을 못가게 될 것 같아 일보후퇴하기로 했다. 몸을 편안히 두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자. 휴가를 잘 보내기 위한 휴가, 휴가의 휴가가 주어졌다. 걷지 않아도 되는 곳을 떠올렸다. 대신 여기선 안 펴볼 생각이었던 노트북과 곁가지를 좀 챙겼다. 안 그래도 이리저리 연락이 와 처리해야 할 일도 있었다. 휴가 끝으로 미룰 바에야 그냥 오늘 처리하지 싶다. 여러..

만춘서점

5평 정도되는 공간은 이 지역의 명소가 됐다. 사장님은 한 구석에 서재를 만들어 자신을 가두고 책을 읽고 있었다. 반가운 무관심에 부담없이 책장에 꽂힌 책들과 일일히 눈 맞출 수 있었다. 왁자지껄 소리내며 들어온 무리들도 이 곳의 공기가 다름을 감지하고 목소리를 급히 낮췄다. 원고지 모양의 포스트잇에 책 제목과 좋은 문장들을 소개하며 은근히 책을 추천한다. 인상 깊은 글귀를 찾을 수 있도록 페이지도 친절히 적혀 있다. 그렇게 소개된 문장 중엔 스토너의 것도 있었다.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냐'는 반문이었던 것 같다. 어떤 파트에서 나온 구절인지 짐작이 되지 않아 꺼내 볼까 했지만 그러기엔 손이 무거웠다. 독립 출판 서적보단 대중적인 서적이 더 많다. 반가운 책들이 많았다. 잠깐 머무는 시간 동안 가볍게 읽..

23km

제주공항~항몽유적지 17.85km항몽유적지~광령초등학교 5.26km 머무는 내내 몸을 쉴 새 없이 쓸 계획이었다. 차도 빌리지 않았다. 아침에 나가서 하루종일 걷고 뛰다 밤 되면 기절해 쓰러져 자는 게 유일한 계획이었다. 맛집 검색도 없다. 그냥 몸이 부수어져라 다닐거다. 실제 그렇게 해보니 첫날부터 무릎 개박살남. ^^올레17길과 올레16길을 이어 가려 했다. 시작은 좋았다. 얕은 해안가마다 서핑 배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올해 안에 나도 배울까 하는데 이번 여행에선 두 다리만 쓸 예정이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자전거 전용길과 헷갈려 그만 올레길 코스를 벗어났다. 벗어난 지 한참 뒤에야 알게 돼 돌아갈 수도 없었다. 어쩐지 차도 옆을 지나는 길이 너무 많다 했어. 잘못 들어선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16길..

비알레띠 모카포트

이탈리아에 다시 가면 사와야지 했던 유일한 물건. 시칠리아 팔레르모 명품거리에 비알레또 매장이 있어서 방문했다. 면세점에 물건이 없거나 환승 시간이 부족할까봐 세금 다 주고 미리 사기로. 한국에서도 주문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 사는 게 좀 더 저렴하기도 하다. 내가 갔을 땐 50%까지 세일하는 상품도 있었다. 아쉽게도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디자인의 모카포트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싸게 내놓은 건 형광 노랑, 형광 분홍색의 화려하고 모던한 디자인이었다. 세일 가격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처음에 사기로 마음 먹었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하기로. 여러 모카포트 브랜드가 있지만 비알레띠가 가장 대중적이이다. 피자, 파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탈리아의 상징이다. 가장 유명한 알루미늄의 재질의 디자인은 가스레인지..

팔레르모 Bebop ristorante 코스

음식 맛이 워낙 좋은 지역인데다 훌륭한 식당도 많아 하루 저녁은 코스 요리를 먹기로 했다. Bebop 이라는 식당인데 디너코스도 가성비가 좋은 것 같아 예약했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다행히 직원들이 영어를 잘한다. 와인이 좀 아쉬웠다. 현지 와인은 가성비가 좋은 데 혼자선 한 병을 다 먹을 수 없어서 ㅜㅜ 로제 와인 글라스로 주문. 먹고 있는데 한국인 여성 4분이 들어오셨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 이렇게 많은 한국인 무리를 본 것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여러명이 와서 와인 두 병 시키는 게 너무 부러웠...크루즈로 오신 분들인가 싶었는데 렌트카를 빌려 다니고 있다고 하셨다. 나도 다음엔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운전만 좀만 잘했어도 휴휴 반갑다 육회야. 카르파쵸. 과일에 얹어진 하몽도 함께 생선살..

포지타노에서 카프리 섬 투어 가는 방법

카프리 섬은 아말피 해변 쪽 어느 곳에서나 투어 상품을 이용해 가기 좋습니다. 한국 여행객이 많이 가는 포지타노에도 이런 당일 투어 상품이 많은데요. 카프리 섬이 부자들의 휴양지로 워낙 유명했던지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약간의 환상도 좀 갖고요. 카프리 투어 당일. 부지런히 일어나 아침을 먹습니다. 투어를 위해 모이는 시간이 좀 빠릅니다. 여유있게 밥먹을 시간도 없었던 것 같네요. 포지타노에서 지낸 부게인빌레 호텔. 호텔 관련 포스팅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s://loveneverfeltsogooood.tistory.com/85?category=685736 이탈리아 포지타노 HOTEL LA BOUGAINVILLE 후기 이탈리아 15일 여행, 아말피 해안에서 머문 도시 중 하나는 포지타노. 워낙 유명한 ..

언제나 길은 판테온으로 통한다

타짜도르 거울에 비춰 본 판테온. 건물 사이로 언듯 보이는 거대한 판테온, 언제나 설레인다. 성악가의 거리 공연 안들리면 섭섭한 타짜도르 6월엔 로마도 무리다. 더우니 이런 메뉴를 찾게 된다. 근처 식당에서 먹었던 카프레제 샐러드. 설렁설렁해 보여도 토마토와 치즈, 올리브유 본연의 맛이 너무나 훌륭해서 대만족. 로마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 로마에 있을 땐 매일 같이 출퇴근을 여기서 한다. 몇 년을 보고 몇 번을 다시 봐도 신기하다. 매번 울컥한다. 시간에 따라 뿜어내는 인상이 매번 달라 갈 때마다 새롭다. 신의 나이를 한 건물은 어떻게 아직도 저리 세련된건지 모르겠다.판테온을 보면 우주가 떠오른다. 판테온이 견딘 시간, 또 앞으로 버텨야 할 억겁의 시간을 상상해보면, 내가 놓여진 이 세계의 시간은 아..

보르게세 공원 - 로마 시민의 삶이 궁금할 때

관광객에 치여 쉽게 피곤해진다. 도시 자체가 유적지다보니 어딜 가도 북적북적. 처음 가보게 된 보르게세 공원은 관광객을 피해 한 숨 돌릴 수 있는 보석 같은 곳이었다. 현지 사람들이 쉬러 오는 곳인 것 같다. 공원부지도 상당히 넓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이 크다.공원 안에 있는 보르게세 미술관도 가보고 싶었지만 예약을 하지 않아 못들어 갔다. 공원은 하루 종일 보내고 싶었을 정도로 좋았다. 다음엔 보르게세 미술관과 국립현대 미술관을 가봐야지. 걷다보면 포폴로 광장과도 연결돼 있다. 공원에서 볼 수 있는 전경. 보르게세 공원에서 포폴로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 내려가면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나온다. 아주 작은 성당인데, 카라바조의 그림이 있어 찾는다. 자판기에 1유로를 넣으면 그림에 조명이 들어온다..

시칠리아 팔레르모 카페 - cioccolate by Spinnato

팔레르모 명품거리에는 유명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물가도 조금 더 비싸다. 커피는 어딜 가나 다 맛있어서 여기선 다른 곳에 비해 가성비는 살짝 떨어지지만 도떼기 시장처럼 정신없는 팔레르모 번화가에서 벗어나 차분히 여행 기분 내기는 좋다. 대표적인 장소가 이 거리에 있는 스피나토(Antico Caffe Spinnato). 이탈리아에서 전통있는 카페로도 알려진 스피나토(Antico Caffe Spinnato)는 마시모 극장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무려 5대째 이어왔다. 시칠리아 에스프레소는 나폴리의 그것보다도 강하다고 하다. 원두 배합 때문이라고. 한 여행 칼럼에 따르면 시칠리아의 카페는 아라비카와 로브스타 배합비율에서 로브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아라비카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겐 쓰고 강..

팔레르모에서 본 오페라 : La Cenerentola

마시모 극장에서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직원은 몇 일 전에 모든 공연이 끝났다고 했다. 인터넷으로도 일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공연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내가 찾지 못한 다른 공연이 있진 않을까, 혹은 다른 기회가 생길까 하는 마음에 찾아 간 것이었다. 높은 구두까지 챙겨 왔다. 영화 에서 그랬듯 드레스업해 공연을 보려 했다. 마시모는 그럴 가치가 있다. 기대와 달리 여행 기간 동안 마시모에서 하는 공연은 없었다. 안내원은 대신 팔레르모 시에서 하는 다른 미술관이나 음악홀에서 하는 공연들을 소개해줬다. 공연장은 팔레르모 시내에 흩어져 있지만 일종의 '연합' 형태라 티켓 구매는 이곳에서도 가능하다고 했다. 마침 숙소와도 걸어서 15분거리.온라인으로 사전 예매도 가능하지만 당일 ..

팔레르모 젤라테리아 BRIOSCIA

오자 마자 유심을 샀고,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젤라또 하우스. 팔레르모에서 제일 대중적인 브리오시아로 알아서 발이 가고 있었다. 견과류 그득한 게 먹고 싶어 레몬, 리소 다 차치하고 피스타치오와 누텔라 픽. 그런데 기억하던 맛이 아니었다.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아니면 맛을 지나치게 과장해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피스타치오는 시칠리아의 보물인데 맛이 왜 이러지. 갑자기 머리 속이 혼란해졌다. 이날 젤라또 쿠킹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희미했던 맛. 피스타치오의 제철이 언제인지 검색해보니 9~10월이라고 한다. 여행간 게 7월이었으니 이게 이유였을지도 모르겠다. 40도에 이르는 더위 한복판에서 젤라또도 울고 나도 울고. 그런데 몇 일 뒤다른 하우스에서 피스타치오 그라니따를 먹었을 땐 또 ..

마지막 인상

아마 아닐 오후엔 가마쿠라를 떠나야 했던 것 같다. 아쉬워서 걸음 닿는대로 걷다 들어간 카페는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하다. 오픈 직후라 나 밖에 없었는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다. 모닝 세트를 시키면 스콘과 바나나케이크 중 고를 수 있었고 나는 바나나케이크를 선택했다. 기대도 안했는데 인생 케이크 됨. 이날 이후로 바나나케이크 안 먹고 있다. 저 맛 잊혀질까. 평일 오전 시간대라 책 보는 시간 내내 혼자였던 것도 좋았고. 좋은 스피커로 클래식을 틀어놔서 귀 호강. 이 옆 집도 소바 맛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는데 카페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여기를 가마쿠라의 마지막 인상으로 남겨두고자 바로 전차를 타고 도쿄로 떠남.

이별하는 곳

에서 이별의 상징으로 그려진 고쿠라쿠지에키.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은 여기서 전차를 타고 나간다. 매번이 영원한 이별은 아니었다.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도 덤덤히 묻어있는 곳. 자매들의 집은 누구든 포용할 수 있는 '대문 없는 집'이었기에. 실제론 사람들의 발길이 잘 없는 작은 역이었다. 사진 찍을 거리조차 없을만큼 소박하다. 나도 이 길로 전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나 역시 이 곳과 영원한 이별은 아니라 믿는다.

서퍼들의 도시

가마쿠라의 파도는 유명하다. 서퍼들이 겨울에도 찾아오는 곳. 늦겨울이라 쌀쌀했는데도 서퍼들은 추위도 모르는 듯 했다. 파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힘 있었다. 서퍼들은 때를 기다렸다가 어느 순간 우뚝 서서 해안가로 밀려들어왔다. 지금이야 속초나 양양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때까지만해도 한국엔 서핑 문화가 알려지지 않아 나에겐 낯선 광경이었다. 준비해 온 의자도 없이 해변가에 털석 앉아 서퍼들의 곡예를 봤다. 무엇이 저들을 바다로 이끄는지 궁금했다.

잔멸치덮밥

고레에다히로카즈의 의 원작은 요시다 아카미의 . 가마쿠라의 명물인 잔멸치 덮밥은 영화와 책에도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종종 묘사되곤 했다. 영화 촬영 장소이기도 한 식당까지 걸어들어가 잔멸치 덮밥을 주문했다. 하얀 밥 위에 잔멸치과 김을 깔아주고 그 위에 생강을 조금 올려준다. 알아서 간장을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맛은 간장 멸치 밥 맛. 그것보다 잊을 수 없는건 주인아저씨의 담배. 밥 먹는 내내 옆에서 담배를 뻑뻑 피웠다. 일본은 비교적 흡연자들에게 너그러운데, 그렇다고 식당 안에서도 피워도 되나 모르겠네. 아무튼 자기 집처럼 편하게 담배를 태우신 덕분에 밥과 담배를 같이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행기 2019.10.06

2년만에 팔레르모

여행을 가기 위해 나라를 선택할 때 다른 선택지는 경쟁조차 할 수 없었다. 다른 곳을 가면 시간과 감정만 허비할 것 같았다. 지난 2년간 내 영혼을 들들들 볶았던 곳. 머리 속에선 '시칠리아 안가냐? 지금 안가면 언제 가냐?'는 악마의 다그침만. 그렇게 큰 숙제를 해결했다. 그 좋아하던 여행도 지금은 별로 생각 나지 않는다. 아마 어딜 가도 여기만 못할 것 같아서. 좋아하는 오름들과 한라산은 좀 그립지만.

바티칸 박물관 야간 개장

야경사진을 찍겠다고 강변 따라 달리고 달려 도착한 바티칸. 돔의 크기가 워낙 커 멀리 있는 성당이 바로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티칸박물관 야간 개장이 있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현지에 사는 한국 가이드도 야간 개장엔 한번도 가본 적 없다고 했다. 매일 밤에 여는 건 아니다. 특정 기간만 개장하고 있으니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둬야만 입장할 수 있다. 야간 입장 시간에 투어를 진행해주는 가이드는 거의 없다. 대신 약간은 어설프지만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유료로 빌릴 수 있다. 무엇보다 낮보다는 차분히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올 사람만 오는 이 저녁엔, 온세계에서 온 관광객의 시끄러운 소리 대신 조용히 옷자락 스치는 소리만 들린다. 소곤소곤하던 목소리가 커질라치면 ..

경차를 사고 싶은 이유

로마 대사관 거리에서 만난 노랑이. 이탈리아의 올드 타운은 도로가 좁아 덩치가 큰 차들은 좀처럼 접근이 어렵다. 마차가 있던 시절 만들어진 도로라 차선도 무척 좁다고. 길거리에 이런 미니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 물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모델의 페라리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라이지만 대형차가 갈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런 소형차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장난감 차 같아 웃음이 나온다. 좁은 한국에서도 경차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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