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7.06]이탈리아

포지타노에서 카프리 섬 투어 가는 방법

Post truth 2020. 4. 18. 23:00

카프리 섬은 아말피 해변 쪽 어느 곳에서나 투어 상품을 이용해 가기 좋습니다. 한국 여행객이 많이 가는 포지타노에도 이런 당일 투어 상품이 많은데요. 카프리 섬이 부자들의 휴양지로 워낙 유명했던지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약간의 환상도 좀 갖고요.   

카프리 투어 당일. 부지런히 일어나 아침을 먹습니다. 투어를 위해 모이는 시간이 좀 빠릅니다. 여유있게 밥먹을 시간도 없었던 것 같네요. 포지타노에서 지낸 부게인빌레 호텔. 호텔 관련 포스팅은 아래에 있습니다. 
https://loveneverfeltsogooood.tistory.com/85?category=68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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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미리 부킹을 해놨습니다. 저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했고요. 단체 투어도 있고, 프라이빗 투어도 있습니다. 한국 분들 중에선 미리 팀을 이뤄 프라이빗투어 신청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포지타노에서 숙박을 하시는 분은 많지 않아 동행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가는 단체 투어로 부킹했습니다. 투어라고 해봤자 요트만 같이 타고 카프리섬안에서는 각자 자유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헤쳐 모이죠.

포지타노에서 배타러 모이는 장소는 저 장소 하나 밖에 없습니다. 해변 옆에 항구는 하나 뿐이거든요. 포지타노 해변은 경관이 멋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물에서 놀기에 적합한진 의문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론 근처에 배가 많이 다니니 기름이 둥둥 떠서 수영하기엔 좀 찝찝하던데요. 그래도 해변은 언제나 성황리에 운영됩니다. 멀리서 왔으니 아쉬운 마음에 다들 한번씩 몸을 담궈보려는 듯. 오색영롱한 기름띠를 봤지만 저도 프라이빗 비치에 돈내고 들어가 머리까지 담궜고요. 

항구에 여러 부스가 있습니다. 예약한 업체를 찾아가면 저기 한 켠에서 기다리라고 안내해줍니다. 항구가 작아서 작은 배로 저 바다 밖에 도착한 요트까지 실어다줍니다. 환승 개념이죠. 이쪽 바다사람들에겐 배가 보편적인 운송수단이겠지만 땅에서 발을 잘 떼지 않는 저로선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어느 게 내가 탈 배인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요트가 많습니다. 

요트 위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요트 드라이버이자 투어 가이드. 

지중해의 태양은 너무 뜨거웠습니다. 한시간 정도 방방거리는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달리는데 배멀미보다도 햇빛때문에 죽을 맛이었습니다. 투어 끝나고 오니 팔 다리가 빨갛게 익었어요. 그 다음날까지 열이 안내리더라는.  

카프리섬 도착했습니다. 여행객으로 버글버글 합니다. 상상했던 부촌의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건물도 꽤 노후됐습니다. 

항구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케이블카 정거장. 버스를 타고 왔는데 사람 너무 많&(#$. 여유와 낭만이 터지는 섬인줄 알았는데 확실히 그런 곳은 아닌 것 같네요. 그냥 관광객 많지만 인프라 부족한 시골 마을. 경사가 심해 걸어다니기도 불편하고요.  

카프리섬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가기 위한 케이블카. 혼자만 탈 수 있고 속도가 꽤 빠릅니다. 경치 구경하다 내려올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섬 정상에서 보는 섬 가장 아랫쪽. 수직 절벽인데 얼마나 높던지 요트가 개미만큼 작아보였습니다. 

이탈리아의 가장 서쪽에서 바라본 지중해. 하늘과 바다의 경계도 안보이네요. 

정상에서 내려와 동네 구경 좀 하다보니 더 볼게 없네요. 젤라또 먹으며 열이나 식히고요. 배로 돌아갔습니다. 

포지타노로 돌아가는 길엔 여러 포인트에 들립니다. 푸른 동굴이라는 유명한 포인트도 있는데 거기는 다수결에 따라 간다고 하더군요.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우리 팀은 안가는 걸로 합의봤습니다. 꼭 거길 안가도 푸른 바다를 실컷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이렇게 아름다운 포인트에서 수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다는 점입니다. 바다 수영은 처음이라 긴장됐는데 확실히 어렵더군요. 수영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구명조끼라도 있었으면 했습니다. 호주에서 오신 중년 여성분 세 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속으로 뛰어들었는데 제가 물살에 휩쓸려 허우적대니 웃으면서 잡아주셨습니다. 본인들은 평소에도 바다 수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런 물에 빠져봤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했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다시 포지타노로 돌아갑니다. 이제 포지타노를 떠나 라벨로로 이동합니다. 지옥의 버스를 또 타야하다니. 아말피 해변 한 번은 가볼만한데 두 번은 못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통난도 너무 심하고 오고 가는 길이 너무 불편해서요. 버스보단 배로 이동하는 게 차라리 편해요.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 보니 그립긴 하네요. 그런데 카프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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