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7.06]이탈리아

바티칸 박물관 야간 개장

Post truth 2018. 9. 26. 22:45




야경사진을 찍겠다고 강변 따라 달리고 달려 도착한 바티칸. 돔의 크기가 워낙 커 멀리 있는 성당이 바로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바티칸박물관 야간 개장이 있는 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현지에 사는 한국 가이드도 야간 개장엔 한번도 가본 적 없다고 했다. 매일 밤에 여는 건 아니다. 특정 기간만 개장하고 있으니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둬야만 입장할 수 있다. 

야간 입장 시간에 투어를 진행해주는 가이드는 거의 없다. 대신 약간은 어설프지만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유료로 빌릴 수 있다. 무엇보다 낮보다는 차분히 박물관을 즐길 수 있다. 

올 사람만 오는 이 저녁엔, 온세계에서 온 관광객의 시끄러운 소리 대신 조용히 옷자락 스치는 소리만 들린다. 소곤소곤하던 목소리가 커질라치면 직원의 "Silence"라는 말이 종처럼 성당을 울리고 묵직한 경고에 사람들은 다시 입을 다문다.  

지중해의 바람이 불어 서늘한 여름밤. 시스티나 성당에서 폐장시간까지 천장 벽화를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무엇보다 조용한 박물관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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