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9.06]시칠리아

시칠리아 팔레르모 카페 - cioccolate by Spinnato

Post truth 2020. 1. 12. 18:03

팔레르모 명품거리에는 유명한 식당과 카페가 많다. 물가도 조금 더 비싸다. 커피는 어딜 가나 다 맛있어서 여기선 다른 곳에 비해 가성비는 살짝 떨어지지만 도떼기 시장처럼 정신없는 팔레르모 번화가에서 벗어나 차분히 여행 기분 내기는 좋다. 대표적인 장소가 이 거리에 있는 스피나토(Antico Caffe Spinnato). 

이탈리아에서 전통있는 카페로도 알려진 스피나토(Antico Caffe Spinnato)는 마시모 극장에서 5분 거리에 있다. 무려 5대째 이어왔다. 시칠리아 에스프레소는 나폴리의 그것보다도 강하다고 하다. 원두 배합 때문이라고. 한 여행 칼럼에 따르면 시칠리아의 카페는 아라비카와 로브스타 배합비율에서 로브스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아라비카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에겐 쓰고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로브스타의 주 생산지인 아프리카와 가까워 시칠리아 전역 커피 맛에도 영향을 줬을거라 본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53&aid=0000026293

 

[맛기행] 한 방 맞은 듯! 시칠리아 에스프레소의 추억

시칠리아= 글·사진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sikroad100@gmail.com ‘조금씩’ ‘약하게’ ‘천천히’를 삶의 모토로 삼은 지 오래다. ‘대박’ ‘배수진’ ‘올인’ 같은 극단적인 처방은 멀리한다. 일확천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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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거리라 그런가 전형적인 이탈리아 커피집에서 탈피한 곳도 있었는데 이 카페가 그랬다. 비알레또에서 두 손 가득 산 모카포트와 전용 원두를 들고 신나게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양쪽에 늘어선 카페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스피나토는 전에도 한 번 가봤으니 젊어보이는 카페로 가볼까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이곳은 스피나토의 스핀오프 버전인 cioccolate by spinnato. 초콜렛과 커피를 조화시킨 퓨전 메뉴를 파는 곳으로 스피나토 바로 맞은 편에 위치. 스피나토가 전통과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곳은 아니구나. 

메뉴를 보니 에스프레소+초콜렛 베이스 음료 뿐. 스피나토의 고집 같은게 느껴졌달까. 

베이스인 goccia를 주문. 에스프레소 밑에 초콜렛이 깔려있다. 수저로 휘젓지 않아서인지 두 맛이 잘 섞이진 않았다. 나는 그 편이 좋았다. 에스프레소를 다 넘기니 짜잔 하고 나온 초콜렛. 달달하기만 한 초콜렛이 아니라 원액 같은, 어쩌면 커피보다도 진한 초콜렛이었다. 시칠리안들은 정말로 두텁고 진한 맛을 좋아하는구나. 

여기를 추천하고 싶은 또 하나의 메뉴는 바로 이 카놀리. 극강으로 단 디저트에는 정말 쥐약이다. 카놀리는 잘못 걸리면 너무 달아서 입맛을 버린다. 시칠리아에 와서도 카놀리를 함부로 못사먹었던 이유. 크기는 또 왜이렇게 큰 지. 한 입만 먹고 버려야 했던 기억이 많아서 좀처럼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못먹고 가면 또 아쉬울 것 같아 입맛을 버려도 될 좋은 때(?)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cioccolate에 마침 미니 카놀리가 있었다. 엄지 손가락보다 조금 큰 사이즈. 아니 그런데 맛도 너무 좋은거다. 치즈크림 비중이 높아 고소했고 그동안 먹었던 것 중에선 가장 덜 달았다. 에스프레소와 먹기 딱 좋은 조합. 현대식 카놀리라 그런건지 아님 여기가 그냥 잘하는 집인건지. 카놀리 다시 봤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Coffee+%26+Chocolate+by+Spinnato/@38.1236791,13.356491,18.69z/data=!4m8!1m2!2m1!1sspinnato+!3m4!1s0x0:0x8ed617ba07c2e70f!8m2!3d38.1236949!4d13.356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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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총 얼마였나면, 1.8유로(2300원). 에스프레소가 1유로, 카놀리가 0.8유로. 자리세를 안내고 바에서 간단히 끝내고 나갔지만 명품거리에서 이정도 가격이면...본토를 생각하면 시칠리아 물가는 여전히 놀라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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