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의 파도는 유명하다. 서퍼들이 겨울에도 찾아오는 곳. 늦겨울이라 쌀쌀했는데도 서퍼들은 추위도 모르는 듯 했다. 파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힘 있었다. 서퍼들은 때를 기다렸다가 어느 순간 우뚝 서서 해안가로 밀려들어왔다. 지금이야 속초나 양양에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때까지만해도 한국엔 서핑 문화가 알려지지 않아 나에겐 낯선 광경이었다. 준비해 온 의자도 없이 해변가에 털석 앉아 서퍼들의 곡예를 봤다. 무엇이 저들을 바다로 이끄는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