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사라진 무언가를 감지한 적이 언제인지 곱씹게 된다. 경쟁에 도태된다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여기지 않았는가. 그게 당신의 운명이겠거니 대수롭지 않은 적은? 사라짐이 아쉽지 않은 시대. 상실감도 쉽게 잊는 세대. 내가 한평생 살아온 서울은 그런 곳이다.'디디의 우산'은 잃어본 자들의 이야기. 청계천 시청 세월호 광화문 d는 세태와 맞지 않게 지독한 상실감을 겪는다. 2018년을 전후한 서울은 계속해 잃어간다. 대신 냉소주의가 빈자리를 채운다.d의 dd처럼 소중한 사람이 허무한 이유로 이 세상에서 튕겨져 나갔다면. 나는, 당연히 아프겠지만, 지금처럼 살아갈 것 같아서. 그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극도의 이기심이 경멸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가의 dd가 된다면, 힘들어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