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세계가 눈에 들어왔다. 흥미로운 지점도 많았지만 조금 거창해보이기도 한다. 이상적인 것 같아도 정의내리기 나름인 것 같고, 실천적 한계도 많아 보인다. 물론 어떻게든 완벽할 수 없는거라 트집 잡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범주 안에 살면서 의심 없이 지배당하고 있던 어떤 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궁극적으론 믿어야 할 것을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며 멈추지 않고 질문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다.
동생이 따뜻한 이불에 취해 내 발 밑에서 잠을 잔다. 이 책을 읽다가도 결혼을 코 앞에 둔 동생을 번갈아보니 기분이 오묘하다. 괜찮아, 어떻게든 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무엇보다도 너는 나보다 잘 살거다. 이제 새벽에 출근하는 동생 때문에 선잠 잘 일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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