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기

2021년 첫 책은

Post truth 2021. 1. 2. 01:12

올해의 운세를 확인한 기분이다.

사놓고 못 본 책들을 쭉 훑었는데 <해방촌의 채식주의자>가 손에 착 하고 붙었다. 이슬아 작가의 찰진 추천사만 보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산 책이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파동이 커질 웨이브가 무엇인지 힌트를 얻은 기분이다. 나의 운세도 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을 타고 갈테니 말이다.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집하는 전범선. 매일같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성기를 누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희미해지는 것을 구해낸다. 그가 '계승자'로서 공동인수한 독립서점 풀무질도, 해방촌 비건 식당 소식(여긴 내 워너고 리스트에 있는데 그의 사업체인지 몰랐다. 아직 못가봤다)도, 동물해방물결도 그가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들을 대표한다.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치부된 이야기들. 하지만 동물권을 보호하는 동물당을 창당하려 했을만큼 그들은 현실과 가까워지고 있다. NL, PD, 그리고 집단주의. 뭐 이런 철 지난 맹신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지만.

작가를 비롯한 90년대생의 저항은 앞으로 이런 모습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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