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2017.06]이탈리아

이탈리아 로마 린칸토 디 로마(L'Incanto di Roma) 숙소 후기

Post truth 2017. 8. 15. 17:55


2013년 이후 다시 찾은 로마. 4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 하나 없다. 오히려 그 동안 나 혼자 격변을 겪은 듯하다. 20대 초반 비행기값만 들고 왔던 어리숙한 대학생은 어느새 일에 찌들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사는 직장인이 되어 버렸다. 

학생 때는 돈을 아끼겠다며 유럽의 게스트하우스나 한인민박에서만 지냈다. 이번 여행에선 한인 민박은 딱 두 번만, 그것도 어쩔 수 없이. 숙소 구하기 어려운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선 대안이 없었다. 

전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로마이지만 다른 관광지보단 인프라가 좋고, 숙소 구하기도 비교적 용이한 편. 로마의 한인민박은 대부분 떼르미니역 근처라 여자 혼자 밤 늦게 돌아다니려면 좋은 선택은 아니다. 로맨틱한 야경을 두고 일찍 돌아올 수도 없고. 빽빽하고 좁은 건물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지내기도 이젠 싫고. (한인 민박은 잘못 걸리면 수용 인원이 너무 많다. 이번 베네치아 숙소가 그랬다.)   


라벨로 호텔에 이어 이번 숙소 역시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숙소. 떼르미니역에서 보르게세 공원으로 가는 방향에 있다.  
린칸토 디 로마(L'Incanto di Roma). 로마 내 각국의 대사관과 공기관이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치안은 걱정할 필요없다고 호스트도 자신만만해 했다. 숙소 3분거리 근처에 그롬(GROM) 이라는 유명한 젤라또 체인점이 있는데, GROM을 찾아오면 편하게 올 수 있다. 


이 건물 2층이 숙소 건물. 

숙소 입구에서 L'Incanto di Roma B&B에 해당하는 벨을 누르면 호스트가 문을 열어준다. 호스트가 외출하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게 좋다. 

  

오자마자 이탈리안 호스트가 폭풍 설명.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 와이파이도 잘 터진다. 방은 3개로 최대 수용인원은 6명. 화장실이 2개인데 다른 사람과 겹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샤워실도 깨끗하고 (이탈리아에서 보기 드물게) 물도 잘 나왔다. 샤워실은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 좀 예민하게 본다.  

요리를 할 수 있는 주방과,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특이하게도 이 곳은 조식을 먹는 방법을 두 가지로 나눠놨다. 호스트가 차려준 시리얼과 아주 간단한 파이를 숙소에 있는 주방에서 먹을 수 있다. 또는 근처 카페에서 식권을 들고 가면 조식을 제공한다. 나는 후자를 추천한다. 신선한 커피와 빵을 먹을 수 있어서다. 

  

특이했던 또 한가지는 냉장고와 수납장 층마다 사용자를 구분지어 놨다는 점. 방 이름으로 구분해 그 칸만 사용할 수 있게 해놨다. 그릇이나 칼도 자기가 쓸 수 있는 것만 써야한다.

호스트가 노란 포스트잇에 직접 식권을 적어준다 ㅋㅋㅋㅋ 저걸 가져가면 커피 한잔과 빵을 받을 수 있다. 카페는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COFFEE TIME'이라는 카페. 

세련된 카페는 아니지만 맛은 무시하지 못함!

습관처럼 라떼를 달라고 했다가 카페 주인 아저씨만 번거롭게 했다. 카페라떼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냥 라떼 달라고 하면 스팀우유를 준다. 어쩐지 아저씨가 카페라떼라고 답이 나올때까지 계속 물어보더라. 

 

숙소 근처에 있는 코인 런드리샵

세탁하고 드라이까지 7유로 정도. 2시간안에 처치 곤란했던 빨래를 알아서 해주시는 게 감사.


그밖에 숙소 근처에 있는 것들... 재래시장(매일 열리는 것 같진 않음), 보르게세 공원(강추), 잇탈리, 지하철역 

지하철역은 1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나는 바티칸이나 콜로세움 쪽 갈 때만 지하철을 탔다. 걸어서 20~30분이면 대부분 관광지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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